신경계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해부 학, 신경생리학, 신경병리학, 신경유전학, 세포생물학의 여 러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학적진찰 ( neurological examination ) 과정과 용어들은 의대생이나 수련의들에게는 어 럽게 느껴진다.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분자생물학 진단도구를 비롯한 첨단 진단장비를 통하여 과거에는 분류조차 되지 않았던 신경계질환 이 재분류되고 원인이 새롭게 규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경학 적진찰을 소홀히 하고 진단장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환자를 직접 접하여 얻을 수 있는 많은 정보를 분석하여 중 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병터를 유추하는 것이 신경계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 기본이 된다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 이 없다. 신경학적진찰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가 있다.
· 환자의 특징적인 임상소견에 대한 병력청취와 신경학적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질병의 상태와 병터를 추정하는 증후군진 단 ( syndromic diagnosis )
· 환자의 징후와 증상을 바탕으로 병터를 유추하는 해부학진 단 ( anatomic diagnosis )
· 이러한 병터를 초래하는 기전과 원인을 밝히는 원인진단 ( etiologic diagnosis )
· 질환의 장애 정도를 파악하고 어떤 경과를 가질 것인지 평가하는 기능진단 ( functional diagnosis )
일반적으로 신경학적진찰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수행한다.
■ 신경학적 병력청취
■ 신체진찰
■ 신경학적진찰
-인지기능과 고위피질기능검사
- 뇌신경기능검사
- 운동기능검사
- 감각기능검사
- 반사기능검사
- 소뇌기능검사
- 수막자극징후검사
- 보행검사
- 자율신경계검사
1. 신경학적 병력청취
신경과 영역은 병력청취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뚜렷한 이상징후가 없고 감각계이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증상 표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병력청취는 환자가 편안하고 자유롭게 증상을 이야기하도록 하고 환자의 표현을 그대로 병 록지에 기록해야 하며 의사가 직접 추정하는 증상을 제시해서 는 안 된다. 의사는 보충할 사항을 추가로 질문하고 지적능력의 저하 또는 기억장애가 있는 환자 그리고 혼수 환자의 경우에는 보호자나 관찰자를 통한 병력청취가 중요하다. 증상의 발현양상, 지속기간, 경과, 빈도, 유발요인에 대한 병력 외에 과거력과 가족력에 대한 정보도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가족력이 의심된다면 가계도를 작성하여 유 전양상을 파악해야 한다. 신경계증상은 간, 폐, 신장과 같은 다른 기관의 질환이 있을 때에도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병력뿐 아 니라 정신질환의 병력도 파악해야 한다.
2. 신체진찰
활력징후 ( 체온, 심장박동수, 호흡수, 혈압 ) 외에 얼굴, 머리, 목, 팔다리에 특징적인 소견이 있는지 확인한다.
· 얼굴 : 표정과 모양의 이상 예 ) 무표정한 얼굴 : 파킨슨중후군, 양쪽 얼굴마비 피지선종 ( sebaceous adenoma ): 결절경화증 ( tuberous sclerosis ) 포도주색모반 ( port - wine nevus ): Sturge - Weber 증후 군
· 머리, 목 그리고 척추 : 두개골의 대칭성 및 발육 정도, 숫구멍 ( fontanel ) 의 크기, 개폐와 팽륜 상태, 경동맥과 쇄골하동맥 ( subclavian artery ) 의 잡음 ( bruit ) 유무, 자세, 목의 길이, 목 근육의 발달 정도, 대칭성, 근긴장도, 그리고 운동 범위 등
· 몸통 : 심장과 호흡음 청진, 가슴 및 복부 근육의 움직임, 근육 의 불수의운동, 발진 같은 피부의 변화
· 팔다리 : 근육의 발달 정도와 대칭성, 근긴장도, 기형, 구축, 부종, 색조의 변화, 손발의 모양
· 이차성징의 발육상태